1. 모던쇼트 902i
2. 모니터오디오 BR2
3. 와피데일 9.1 GOLD
4. 패러다임 ATOM
5. 쿼드 11L2 
6. Q어쿠스틱 1020


국산 스피커 제작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오디오를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성능을 제공하는 입문형 스피커는 50만원 미만 외산 북쉘프 스피커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좀 더 가격대를 낮게 좁히자면 20-30만원대로 좁힐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시장내에서 정상적으로 유통이 되고 있는 제품들과 추천할 만한 제품들로만 한정을 지은다면 20-30만원대로만 가지고는 추천제품이 제한적이다. 두어가지 제품정도를 추가해서 가격적 제한선을 50만원 미만으로 정했다. 
5가지 스피커 모두 추천할 만한 스피커들이며 시기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지 해외에서는 모두 한번씩 최고로 인정받았던 제품들이다. 개인적으로 마트용 스피커 브랜드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국내에서는 유명하다지만 개인적으로 마트용 스피커라 생각되는 스피커들은 소개에서 뺏다.

테스트 방법은 10평정도 되는 전용룸과 3.5평정도의 방을 적절히 이용했으며, 매칭 앰프는 마란츠 PM-4001, PM-6002, 나드 C352 등을 이용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 리뷰를 할 때는 그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점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더 좋은 사운드가 나올 수 있는 여지만 있다면 고가의 앰프를 매칭하는 편인데 현실적인 면을 생각해 엔트리급 앰프와의 매칭을 통한 결과를 기술한다.


1. 모던쇼트 902i (시중가 : 270,000원)
소개하고자 하는 제품들 중에서 가장 장수 모델이다. 하긴 모던쇼트 902i가 국내에 소개된지 2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는데 되어가고 있는데 출시된지 2년이면 한참 인기를 끌고 있어야 할 때이다. 그러니 그다지 장수모델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모던쇼트 902i를 한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명쾌하면서도 깔끔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이다. 다만, 엔트리급 북쉘프 스피커치고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깔끔한 소리를 만들기는 쉽지만 명쾌한 소리를 내려면 앰프에 어느정도 신경을 써줘야 된다. 
베이스 음에 대해서 먼저 언급을 하자면 패러다임은 베이스 음이 아주 빠르고 단단하게 느껴지는 대신에 양감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약간 허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반대로 모니터오디오 BR2는 패러다임 ATOM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저음이 나오지만 약간 퍼지는 것이 문제다. 그 중간이 바로 모던쇼트 902i이다. 단단함도 좋고 양감도 적당하다. 그러나 모던쇼트라고 해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니터오디오 BR2는 앰프가 후달려도 저음이 안정적으로 나와주는 장점이 있고 패러다임은 앰프가 후달려도 저음이 빠르고 깔끔하게 나와주는 장점이 있지만 모던쇼트는 구동하기가 만만치 않다. 베이스의 양감과 타격감을 겸비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앰프의 구동력과 적정한 볼륨이 필요하다. 이것은 어느정도 고음도 마찬가지이다. 앰프가 힘이 없으면 고음도 뻗어 나오질 않는다. 그러나 앰프에 약간만 신경을 써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앰프가 어느정도만 힘을 지원해 준다면 모던쇼트 902i는 모니터오디오 BR2가 가지고 있는 장점의 85%와 패러다임 ATOM이 가지고 있는 장점의 85%를 두루두루 갖춘 스피커가 된다. 
중고음의 해상력과 생동감이 와피데일 9.1 GOLD와 쿼드에 비해 더 뛰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정말 호탕한 사운드를 내줄 수 있는 스피커로 볼륨을 좀 올릴 수 있고 시원스럽고 호쾌하게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아주 잘 어울릴 수 있는 스피커이다.

- 선명도(중고역의 생동감) : ★★★★☆
- 부드러움(감미로움) : ★★★☆
- 저음의 양감 : ★★★★
- 저음의 순발력과 단단함 : ★★★★☆
- 중역의 두께감 : ★★★☆
- 넉넉한 울림 : ★★★★



2. 모니터오디오 BR2 
(시중가 : 350,000원)
소개하고자 하는 스피커들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큰 스피커이다. 두번째로 큰 스피커는 쿼드 11L2인데 11L2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크기가 살짝 더 크다. 그러나 쿼드 11L2는 우퍼 유닛의 크기가 5.5inch정도지만 모니터오디오 BR2의 경우는 6.5inch로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서는 가장 큰 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대로 구동만 해주면 비교 대상 중 가장 호쾌한 베이스 음을 만들어 주지만 사실 35만원짜리 스피커에 호쾌한 저음을 만들어 줄 앰프는 일반적으로 35만원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 문제이다. 
아주 좋은 평가를 했던 스피커인데 그때 테스트용으로 사용했던 앰프가 캠브리지오디오 840A였고, 공간은 10평정도 되는 전용의 시청실이었다. 좋은 앰프에 좋은 공간이라면 정말로 어마어마한 성능을 내는 스피커임에 분명하지만 솔직히 35만원짜리 스피커에 그정도 투자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맞다. 
그러나 엔트리 앰프라 하더라도 나쁘지 않다. 한가지 확실한 장점이라면 거실에서 사용한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가장 균형잡힌 사운드를 내준다. 거실에 안정적인 저음을 공급해 주기에 다른 스피커들은 상대적으로 좀 작다. 그러나 저음이 많기로 유명한 모니터오디오 BR2는 왠만큼 넓다는 거실이라도 충분한만큼 저음을 공급해 준다. 
호쾌한 앰프를 물리면 최고로 모던쇼트나 패러다임과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호쾌한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굉장히 안정적이면서도 탄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티타늄 트위터가 사용된 스피커로 당연히 소프트 돔 트위터를 장착한 와피데일이나 쿼드에 비해 생생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스피커이지만 좁은 방에서 사용한다면 아마도 큰 볼륨을 올리지 않는한 저음은 약간 퍼지면서 고음은 날이 약간 무뎌진다. 이렇게 들으면 저음이 오히려 과도하지 않게 안정적으로 들리면서도 고음도 평탄하고 공격적으로 들리지 않아 오히려 상당히 균형잡힌 사운드로 들린다. 
오히려 저음이 적절히 나와주는 것이 음악을 듣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모니터오디오는 구동력이 아주 떨어지는 앰프를 물리더라도 저음은 충분한만큼 나와주지만 와피데일을 비롯해 모던쇼트, 패러다임 등은 저음이 안정적으로 재생해 주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앰프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4평정도의 방에서 탄탄한 받침대(여기서 말하는 받침대란 스피커 스탠드를 비롯, 스탠드가 아니더라도 모든 탄탄한 지지대를 말한다)만 사용해 줄 수 있다면 오히려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 장점이 많은 스피커로 특히 탄탄하고 빵빵한 저음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아주 좋다. 저음을 좀 깔끔하게 만들어 주는 얇은 은도금 케이블이 의외로 매칭에 도움이 많이 되니 참고하기 바란다.

- 선명도(중고역의 생동감) : ★★★★
- 부드러움(감미로움) : ★★★☆
- 저음의 양감 : ★★★★★
- 저음의 순발력과 단단함 : ★★★★
- 중역의 두께감 : ★★★★
- 넉넉한 울림 : ★★★★★



3. 와피데일 9.1 GOLD (시중가 : 480,000원)
와피데일은 사실 상 엔트리급 스피커를 주로 제작하는 전세계 스피커 제작사 중 가장 거대 규모의 제작사이다. 그 와피데일에서 자사의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자사의 최고 인기 모델인 DIAMOND 9.1을 특별 버전으로 제작했다. 
크기나 모양은 오리지날 9.1과 동일하지만 실질적으로 100%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었다. 일단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스피커통의 마감. 마감이 단순 시트지가 아니라 고급 무늬목인데 솔직하게 그 마감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다. 트위터와 우퍼 유닛 역시 개량된 유닛들이며 후면의 바인딩포스트 단자까지 모두 바뀌어서 제법 근사하게 제작되었다. 
사운드는 댄디하면서도 깔끔함과 중음의 두께를 적절히 표현하면서도 리듬감도 좋고 전체적인 밸런스도 잘 갖추고 있는 사운드이다. 그냥 표현하자면 소개하고자 하는 제품들 중 가장 중립적이면서도 밸런스가 잘 갖추어진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항상 언급하는 이야기지만 금속재 유닛을 탑재한 스피커와 섬유재 유닛을 탑재한 스피커들 간의 음색 차이는 피는 물과 다른 정도의 차이라 볼 수 있다. 와피데일 9.1 GOLD는 쿼드 스피커와 동일한 소프트 돔 트위터와 케블라 재질의 우퍼 유닛을 사용하고 있지만 쿼드에 비해서는 상당히 말끔하고 정돈되고 깔끔한 사운드를 내준다. 그러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깔끔한 정도가 모던쇼트나 패러다임만큼 깨끗한 정도는 아니다. 
쿼드가 전형적인 가죽 재질의 베이스 음과 섬유 재질의 소파/쿠션과 같은 중고역을 들려준다면 그에 비해 와피데일 9.1 GOLD는 잘 마른 참나무 재질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보면 되겠다. 베이스 음에는 적절히 탄력이 있으면서도 의외로 군더더기도 없다. 그렇지만 패러다임이나 모던쇼트에 비해서는 더 잔향감이나 포근한 맛이 있다. 과거 오리지날 DIAMOND 9.1에 비해 중요한 스피커 통의 재질이 완전히 바뀌다 보니 더 저음이 퍼지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정돈된 소리를 들려준다. 
패러다임이나 모던쇼트의 사운드를 보고 COOL하고 시원시원한 사운드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근사하다는 표현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그에 반해 와피데일 9.1 GOLD는 중립적인 앰프를 물리면 정말 근사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별로 장르를 가리지도 않는다. 왜냐? 가장 중립적인 성향의 스피커이니까. 
마감도 좋고 디자인도 후면 커브형이다보니 예쁘고 우아한 맛이 있다. 구동도 그다지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이거저거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듣기에 무난한 스피커이다. 소개하는 제품들 중에서 가격은 현재 제일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만듦새나 소리적 완성도를 생각하면 전혀 비싸지는 않은 가격이다.

- 선명도(중고역의 생동감) : ★★★★
- 부드러움(감미로움) : ★★★★☆
- 저음의 양감 : ★★★★
- 저음의 순발력과 단단함 : ★★★★
- 중역의 두께감 : ★★★★☆
- 넉넉한 울림 : ★★★★



4. 패러다임 ATOM (시중가 : 315,000원)
신출내기 다크호스이다. 사실 패러다임 ATOM은 절대로 신출내기가 아니다. 왜냐면 벌써 그 이름이 ver.5 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실상 그 이름만으로는 이 가격대의 스피커들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기도 가장 작다. 모던쇼트 902i와 와피데일 9.1 GOLD가 비슷하다면 그것보다도 약간은 더 작다. 그러나 사운드는 소개하고자 하는 제품들 중에서 가장 Cool하고 명쾌한 사운드를 내준다. 그리고 가장 귀로 들어서 구분하기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쿼드가 주황색이나 노랑색의 소리를 들려준다면 패러다임 ATOM은 명렬한 푸른색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보면 되겠다. 우퍼 유닛의 소재를 보면 필요 이상의 움직이지 않도록 제작이 되었다. 모던쇼트 902i도 약간 비슷한데 모던쇼트 902i는 과도하게 잘 움직이지 않도록 해놔서 제대로 구동이 되면 패러다임 ATOM보다 더 호쾌한 저음을 내주지만 그렇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ATOM의 우퍼 유닛은 짧막짧막하게 움직이기는 쉽도록 해놓았고 반대로 늘어지도록 많이 움직이는 것은 구조적으로 차단을 해놓았다. 그 효과로 필요 이상의 저음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역의 느낌이 좀 더 살아나는 것이며, 베이스 음은 딱 나와줄 만큼만 나와주면서도 순발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상당히 리드미컬하면서도 빠르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개성이 확고한 스피커로 탁 트이면서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사운드를 원하는 유저들이라면 어떤 무엇을 막론하고도 단연 최고이다. 구동하기도 쉬워서 저렴한 앰프를 물리더라도 그 특성이 고스란히 살아나는게 만듦새는 딱 그 가격만큼만 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스피커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소개하는 스피커들 중 유일하게 본사 본국에서 직접 제작하는 스피커이다. Made in Canada)
자, 그렇다면 그 좋다는 스피커가 왜 안 유명하냐? 
패러다임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미국 시장에 거의 올인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 3국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고 모든 생산품을 캐나다 자사 공장에서 제작하기를 고집하기 때문에 북미 시장에 우선 제품을 공급하고 나면 아시아 시장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판매율 자체가 아시아 시장과 북미 시장의 차이가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유저들은 대충 만들어서 마트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뿌려서 파는 마트용 스피커에는 관심이 많지만 소량 판매하면서 그 품질을 잘 관리하는 제품에는 관심이 없지 않은가? 그리고 일단은 마트용 스피커를 사버리면 아무리 좋은 스피커가 있다 하더라도 내 스피커가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구조적 문제 때문에 패러다임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덜 유명한 것이다. 
50만원 미만 소비자들은 아직 좋은 제품을 스스로 판단해서 구입하지 않는다. 패러다임보다도 저렴한 엔트리 제품군 시장에서 더 마케팅을 활발히 하는 제품들이 인기가 더 있기 마련이다. 품질과 관계 없이 말이다. 
모범생 같은 스피커는 아니지만 개성적인 면을 생각하자면 정말 기가막힌 스피커이다.

- 선명도(중고역의 생동감) : ★★★★★
- 부드러움(감미로움) : ★★★☆
- 저음의 양감 : ★★★☆
- 저음의 순발력과 단단함 : ★★★★★
- 중역의 두께감 : ★★★
- 넉넉한 울림 : ★★★☆



5. 쿼드 11L2 (시중가 : 440,000원)
패러다임 ATOM이 가장 COOL하고 명쾌한 사운드를 내는 신출귀몰의 락커라면 쿼드 11L2는 가장 소프크하면서도 부드럽고 포근한 사운드를 내는 스피커이다. 종종 고음이 얇고 해상력이 뛰어나며 선예감이 뛰어나면 그 사운드를 부드럽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ATOM의 사운드가 워낙에 선예감이 뛰어나다보니 볼륨을 많이 올리지 않으면 매우 섬세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패러다임 ATOM의 사운드는 COOL하고 명쾌한 사운드이며 쿼드 11L2는 섬세하고 포근하며 부드러운 사운드이다. 
본래가 와피데일의 사운드가 소프트돔 트위터와 케블라 유닛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포근한 사운드를 대표했었는데 쿼드 스피커는 전형적인 영국 사운드로 확실히 더 부드럽고 감미롭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의 11L과 비교를 하자면 그보다 좀 더 섬세해지고 낭랑하게 감미로운 사운드를 내준다고 상상하면 정확하다. 
그러나 부드러운 사운드라는 것을 잘 이해하도록 하자. 성격이 부드럽고 차분한 사람은 절대로 터프하고 쿨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모니터오디오 BR2가 가수 윤도현이나 전인권처럼스케일이 큰 빅밴드는 물론 감미로운 발란드 락에도 능통한 락커라면 쿼드 11L2는 술도 별로 하지 않고 전형적인 수트 정장에 깔끔하고 온순하며 얌전한 성격으로 대기업을 다니는 회사원에 비유하면 적절할 것 같다. 동일하게 가수로 비유를 하자면 쿼드 11L2는 감미롭게 노래를 부르는 30대 후반 40대 초반정도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정도가 비슷할 것 같다. 
절대로 강하게 소리 지르지도 않고 과격한 액션을 취하지도 않지만 정말 곱고 부드러우며 섬세하고 감미로운 소리를 내준다. 다만 경우에 따라 좀 답답해 질 수도 있다. 
음악을 특별히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서 선명하고 분해력이 뛰어난 사운드 보다는 오랫동안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부드럽고 낭랑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한다. 소리가 좀 느릿느릿하기는 하지만 아마도 떨떠름하고 쓰기만한 포도주를 마시다가 쿼드 11L2의 사운드를 듣게 되면 되게 부들부들하고 저음도 포근하게 깔려서 들리는게 왠지 고급 와인을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같은 돈이면 좀 더 선명하고 분해력이 뛰어난 사운드, 그리고 단단하면서도 빠른 발동의 베이스를 원하는 유저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사운드라는 점도 참고하자. 
사운드적인 특성 외에도 특별히 디자인이나 만듦새적인 면을 언급하자면 역시 40만원대 제품답게 모니터오디오 BR2나 모던쇼트 902i, 패러다임 ATOM에 비해 비교도 안될정도의 고급스러운 마감을 가지고 있다. 무늬목 마감 위에 우레탄 하이그로시 도장을 입혔으니 누가 보더라도 제법 비싸 보이는 외관이다. 솔직히 외관만 따져서 와피데일 9.1 GOLD가 가격에 비해 약간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고급 무늬목 마감이라면 쿼드 11L2는 가격에 비해 월등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외관이라 할 수 있다.

- 선명도(중고역의 생동감) : ★★★☆
- 부드러움(감미로움) : ★★★★★
- 저음의 양감 : ★★★★
- 저음의 순발력과 단단함 : ★★★☆
- 중역의 두께감 : ★★★★☆
- 넉넉한 울림 : ★★★★



6. Q어쿠스틱 1020 (시중가 : 280,000원)
미션이라는 스피커 브랜드를 아는가? 한때는 영국시장 2위를 주름잡고 미션 780이라는 희대의 명 스피커를 내놓았던 아주 잘 나가던 브랜드이다. 그러나 영업상의 몇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와피데일이 속해있는 IAG라는 그룹으로 인수합병이 되었으며, 그 후 미션에서 근무하던 직원 몇몇이 분해되어 설립한 회사가 바로 Q어쿠스틱이다. 
출시하자 마자 유사한 가격대 제품들 중에서는 꽤 화재가 되었었는데 1020이라는 북쉘프 스피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꽤 똘똘하게 만들어진 북쉘프 스피커이다. 
사실 디자인이야 단순하게 생겼고 마감도 전형적인 30만원 미만 스피커답게 비닐 시트지 마감이긴 하지만 저렴한 앰프를 물리더라도 상당히 생기 발랄하고 리드미컬하며 통실통실한 소리를 들려준다. 구동하기가 쉽고 저음은 비교적 깔끔하며 고음은 깨끗하고 화사하다. 고음에서 패러다임이나 모던쇼트, 모니터오디오처럼 쨍한 느낌이나 확 뻣쳐 나가는 느낌까지는 없지만 대신에 모던쇼트나 모니터오디오 BR2보다 구동이 쉬우며 강력하게 때리고 뻗는 느낌은 없지만 소리가 화사하게 피어나고 개화되는 느낌이 있어서 기분 좋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저음은 적은 거도 아니고 많은 것도 아닌 딱 깔끔한 수준으로 나와주는데 통도 그다지 큰편은 아니고 우퍼 유닛도 5inch라 와피데일이나 쿼드, 모니터오디오에 비해서는 저음의 양감이 살짝 아쉬운 수준이지만 비교적 깔끔하게 재생해 주는 특성으로 큰 불만은 없다. 
고음은 비교적 선명하고 투명한 소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거기에 약간의 잔향감도 겸비된 소리라 화사하게 느껴진다. 해상력은 와피데일이나 모던쇼트와 유사한 수준이라 보면 될 것 같은데 와피데일보다는 중고음의 두께감은 살짝 얇은 편이다. 
아무래도 이 스피커의 가장 큰 장점은 구동이 쉬우면서도 소리가 잘 나와준다는 것으로 저음의 리듬감이라던지 순발력도 좋은 편이고 고음도 제법 화사하면서도 선도감 있게 나와주니 무난하게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이다. 모범적이고도 중립적인 편이며 단점이 별로 없는 무난한 성향의 스피커로 특별한 개성은 약하지만 전형적인 올라운드형 스피커라 해도 될만한 스피커이다.

- 선명도(중고역의 생동감) : ★★★★
- 부드러움(감미로움) : ★★★★
- 저음의 양감 : ★★★★
- 저음의 순발력과 단단함 : ★★★★
- 중역의 두께감 : ★★★★
- 넉넉한 울림 : ★★★★

(※출처 :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use&mode=view&num=7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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